[만화] 절애- 오자키 미나미

절애라고 해야할지 브론즈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독점욕이라고 해야할지;; 말도 많고 탈도 많고 (그야말로 쇼)도 많았던 이 시리즈... 정말 브론즈를 딱 보다 보면 '오자키상은 이 둘을 얼마만큼 괴롭혀야 직성이 풀리는 겁니까!;; 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라면 이해될까나요? -_-;; 정말 찌질하고 또 찌질한 이야기입니다. 절애라는 이름을 단 5권과 브론즈라는 이름을 단 13권, 동인지로 나와있다는 독점욕과 그 외 많은 동인지는 뭐. 다들 알다시피 이즈미 타쿠토와 난조 코지의 찌질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들로 그득그득하지요. ~절애~ since1989 라는 부제의 브론즈라는 만화는, 아마 야오이 역사상 최고의 찌질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절애의 찌질함에서 진화한 작품이니 말이 필요없겠지만) 아까부터 계속 찌질하다고만 하고 있는데, 그 찌질함은 보면 압니다(...)

야오이 입문서...라기 보다는, 일본 야오이계의 새 장을 연..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인이라는 마이너 시장에서만 활동하던 야오이라는 장르를 기성잡지로 끌어올리고(연재잡지는 마가레트, 그래서인지 동인지에 비해 매우매우 수위는 낮습니다. 브론즈는 그나마 시간이 흘러서 그녀의 정신력도 느슨해졌으나 절애에서는 기합이 잔뜩 들어가 있어서 지금 보기엔 약간 지루할지도), 일반 대중에게 그야말로 '탐미' 라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 최초의 작가가 아닌가 해요. 저보다 한세대 전의, 그러니까 지금 약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의 여성독자(불순한 사상을 다소 품고 있는..;)중에서 이 오자키 미나미라는 작가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어떻게 보면 야오이의 역사의 장..을 연 그녀가, 왜 하필 이런 찌질한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는지는 뒤로 제쳐두고.. OTL.. 뭐 보통 다들 그 세대의 야오이 입문서라고 하면 투어링 익스프레스(기억이 맞다면 하나유메 연재작, 투어링은 무슨 내용인지도 몰라요. 볼 생각도 별로 없음;) 아니면 절애라고 하던데.. 저는 소년지를 먼저 본 케이스였는데다가 야오이라는 장르는 굉장히 늦게 눈을 뜬 경우라서 시간이 엄청 흐른 후에야 보게 되었습니다. 반면 아이노쿠사비같은 경우에는 어쩌다가(정말로 어쩌다가)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에 너무 빨리 보게 되었고, 이아손님에 비해 리키가 그다지 아름답지 못하다는 이유와(이녀석의 미의 기준은 피부색;;;;) 자막이 영어(...)라는 것, 가장 중요한 '제가 당시 너무 순진했다는' 이유만으로 그다지 큰 임팩트를 주진 못했습니다; 그래서 절애의 경우는 좀 늦게 본게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저도 절애의 입소문은 듣고 있었으니 처음 라이센스로 나왔을때 보려고 시도는 했을텐데, 제 나이또래, 혹은 그 아래의 연령대가 보면 깜짝 놀랄 그림체; 라서.. 아냐, 캔슬;; 하고 덮어버린 기억이 나네요..; 지금의 제 눈에는 마냥 이쁩니다만.

한 이야기를 10년 넘게 그릴수 있다는건 참 그녀의 인내심(독자의 인내심이겠지)을 시험하는 일이었을텐데도 불구하고(1989년부터 2003년까지..즉, 세기가 바뀔때까지 그렸다는것이네요; 가히 야오이계의 FSS..) 참 열심히도 그려주었습니다.(2년 넘게 사람을 기다리게 해놓고 반쪼가리 단행본을내는 기염을 토했지만) 그리고 대망의 13권의 끝에서는 end and start 인지 뭔지로 사람 속을 화악! 긁는데 무척이나 상큼하게 성공!; 하긴 처음부터 끝까지가 속을 긁는 내용이었으니 마지막이 최고로 화려해야지;; 절애의 끝은 브론즈가 안나왔으면 아마 오자키상을 살해해버리고 싶었을정도였으니..;;

내용 면에서는 말하면, 찌질하다못해 비참해질것 같아서 말하기 싫지만, 음.. 이즈미 타쿠토라는 한 재수는 밥에 비벼먹으려고 해도 없는 축구소년과, 난조 코지라는 허우대만 멀쩡한 찌질이의 이야기입니다. (진짜에요) 그러니까... 좀, 뭐랄까. 타쿠토가 오지랖이 넓어서 일어난 참극입니다;;; 이 난조 코지라는 찌질이는 어렸을때(기억이 맞다면 9살) 본 축구소녀에게 단숨에 폴인러브(취향 참;;). 그러나 후에 만나보니 이 소녀는 사실 남자로, 늘씬하고 잘 빠진 다리의 축구청년으로 성장해버린것입니다. 이 비운의 소년 이 이즈미 타쿠토. 조금 말도 안되는 가정환경 하에서 자란 불운하기 짝이 없는 인생입니다; 자랑할만한것은 섹시미 뚝뚝 흐르는 65% 하프톤의 피부와 한번 맛보면 미칠것 같은 눈빛 가느다랗고 야리야리한 허리와 늘씬하게 빠진 황금의 오른발(네. 지금까지 '외모' 였습니다)과, 축구....

이놈의 축구,축구, 축구; 축구때문에 그 외모로 여자도 안사귀는 놈이에요. 어디에서나 보일법한 발랄한 스포츠맨이 될수 없는것은 이 녀석의 가정사가 워낙 음울하고; 너무 예쁜데다가(축구한다면서 다리는 왜그렇게 가느다란건데;;) 빼도 박도 못하고 헤테로입니다.(그래, 초기 야오이의 정석이지) 민폐라는 민폐는 다 끼쳐가면서 스토커에 가까운 애정행각을 끼치는 코지군에게 휘말려버려 인생 말아먹는 대표적인 케이스 중의 하나로 아마 야오이 역사상 제일 불쌍한 주인공일 겁니다...(나같으면 애초에 자살했겠다..OTL)

오자키상은 아이돌가수; 인 코지를 '팔병신'으로 만들고도 모자라 축구선수인 타쿠토를 '하반신 마비'를 시키더니(후에 수술 대성공으로 무릎까지는 움직이게 된다지만... 타쿠토가 무슨 더치와이프도 아니고 거기까지만 살리면 어쩌라고;;) 무려 코지한테 은팔찌까지 차게 만들더만요;(어차피 그놈은 살아 숨쉬고 있는게 범죄 라고는 생각한다) 으-음. 굉장히 찌질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 찌질했던 만큼 좀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T_T;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둘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길은 동반자살밖에 없다고 생각해) 묘하게도 제 주위에는 코지를 별로 안좋아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코지가 그닥 싫지는 않아요. 오히려 좋아하는 편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제가 좀 한사람에 죽고 목매다는 것에 약하잖습니까;;; 야오이가 판타지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어서- 제가 취향이 좀 고전틱한건지 최근의 칠렐레 팔렐레 무뇌한 내용 일색의 야오이도 싫진 않지만 너무 고난이도로 심각해서 무뇌해보이는 초창기 야오이들이 너무 좋습니다..; 대사가 소름이 돋을 정도로 닭살인것 도 맘에 들고, 그 닭살대사가 당연하게 느껴지는것도 엄청 취향입니다(네, 저 신파쟁이입니다) 음.. 그리고, 오자키상은 나치스인가...라고 생각할만큼 끈질기게 제복을 그려주시는데, 제가 그런식의 레쟈광택을 좀 좋아해서요; 군복이 그렇게 섹시해보일수 있다는것도 오자키상을 통해서 처음 알았어요.

이즈미 타쿠토는, 제가 태어나서 최초로 '피부색에 구애받지 않고 좋아하는' 캐릭터입니다. 모 탐정만화의 핫X리 헤X지라던지, 모 초건전BL게임의 루X라던지, 그래.. 아이노쿠사비의 리키도 있네요. 전부 얼굴이 까매!!<-;;; 라는 이유로 제게 사랑받지 못했던 애들인데, 이상하게도 타쿠토는 까매도 좋아! 가 되어버렸어요. 찰랑거리는 까만 머리카락과 가느다란 허리, 그리고 매끈거리는 까만 피부가 얼마나 인간의 욕구를 자극하는 것 인지 타쿠토를 보고 깨달았습(...)니다..아;; 코지의 마음이 이해가지 않는것도 아니죠 뭐..(...) 가끔 생각하는 건데, 저렇게 한결같이 한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코지나, 한결같이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존재인 타쿠토는 참 부럽고 예쁜 커플인것 같아요. 두사람에게 무슨 죄가 있겠습니다. 죄라면 그저 난조라는 이름을 둘러쓴 코지의 업보겠지요(...) 제가 타쿠토를 좋아하는 또다른 이유는 타쿠토로 처음 코야스의 우케를 들었기 때문입니다(그것도 씬이라고 할 수 있다면.. 말이지) 저 사실 코야스 목소리 엄청 취향이거든요. 최근 너무 느끼해진 감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그런 건방진(..) 계열의 목소리 좋아해요. 브론즈때는 싱싱파릇하기도 했고... 타쿠토가 코오~~지!!!! 하고 부르는 장면마다 온몸을 파들파들 떨면서 쾌감에 젖어(.....)버릴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은 코야스를 좋아하는건지 타쿠토를 좋아하는건지 모르게 되어버린듯 합니다만은, 적어도 제 안에서 미키신과 동급이었던 코야스(..)를 한껏 격상시켜준건 타쿠토입니다. 네에;;

2003년에 브론즈가 끝나고 1년 후에나 새 연재를 시작한다고 했으니. 이제 또 뭔가의 부제를 달고 찌질한 인생을 그리고 계실 오자키상.(새 연재 시작한거 맞댑니다 -_-;) 아니 대체 이걸 어찌 수습하시려고 그런지 모르겠지만; 뭐 찬찬히 지켜봐야겠지요 :> 치를 떠는 분도 많겠지만, 저는 아직 증오보다는 애정이 앞선 애송이라서;;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하니까 미련도 남는것이겠지요. 어떻게든, 정말로 둘이 손잡고 절벽에서 번지점프를 해서든,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뭘 해도 좋으니까 제발 좀 끝내. (......)

평점: ★★☆
연재를 5년만 빨리 끝냈어도 별 두개는 더 받았을텐데.


부록


타쿠토의 매력 포인트, 번쩍이는 눈빛 입니다.
한번 빠지면 벗어날 수 없는 마력(...)

by 이오리 | 2004/07/16 14:20 | └만화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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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토키요 at 2005/07/10 11:08
저도 절애 그다지 재미있게읽지는않았어요..타쿠토 엄마아빠이야기도 완전이해가안됐구요..;;엄마가 왜 어떻게 !!살아있는지 이해가안됐고..내용이 진짜앞뒤가안맞아서;_;..하지만필독서라기에 그래도 봤습니다..ㅜㅜ흑흑
Commented by 이오리 at 2005/07/13 02:50
토키요님/ 음음... 저는 나름.. 그 시대의 것 치고는 잘 만든..이랄까, 일본 감성이라기 보다는 다분히 한국 감성 아닌가요?; 그러니까. 신파적이잖아요>_<; 물론 그.. 둘의 무지막지 민폐적인 러브스토리를 그려내기 위해서 말도 안되게 꿰어맞춘 부분이 왕왕 있습니다만은;;; 정말 읽을 생각 없었는데 지금은.... 보기 좋게 빠졌지요. 하하;;; 동인지에 손댈지도 몰라요;;;
Commented by 위니키니 at 2009/04/24 19:50
우아~한 번 검색해 봤다가 격하게 동감하고 갑니다. 저도 만화책방 구석에 있던 절애, 브론즈를 어릴 때는 쳐다도 안 보다가. 중학교때(헐, 어리잖아;;) 처음 접했어요. 으하하 정말이지 그 때부터 푹 빠져버렸죠. 취향이 같으시네요. 전 아직까지도 그 유치뽕짝 찌질대는 커플이 너무 좋거든요. 우후후
Commented by 엣스 at 2009/04/28 00:44
저도 이걸 중학생때 봤다면 지금보다 좀 더 파멸한(..) 미래를 맞게되었을까요? ㅠㅠ 정말 그림만 딱 보고, 그리고 절애-브론즈의 악명은 사실 유명하잖아요; 그래서 거들떠도 안보던것인데... 저도 물론 지금도 타쿠토 무척 좋아합니다! 싫은건 작가뿐이렸다... 얘네는 좀 달달한 전개가 좋아서... 이제 무슨짓을 해도 좋으니까 타쿠토 축구하면서 코지랑 자기 닮은 애 낳고 잘살게 해주세요 하는 바램입니다... 동인지로 이뤄버렸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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